● 늘 그런 세상 - 이선명
 






늘 그런 세상 - 이선명



세상은 늘 그렇다
계절 없이 핀 사랑은
식어버린 커피처럼 쓰기만 하고
벗겨진 감귤처럼 서글프게 
오늘도 애타고 그리운 나를
슬프게 그리움으로만 부른다



세상은 늘 그렇다
나의 마음처럼 벌거벗은 추억은
불현듯 옛 친구의 소식과 함께
열병 걸린 가을이 오듯
혼자 남은 기다림을
절망으로 화답하게 한다
그렇게 단념하게 한다





by 별.이.된.나.무. | 2010/03/15 13:35 | 刻.詩.房.삶 & 인생 | 트랙백 | 덧글(0)
● 그럼 안녕 - 원태연
 





그럼 안녕 - 원태연



어떤 글은 원망도 했을꺼고
어떤 글은 잊었다고 했을꺼야

마음을 비우고 돌이켜 보면
우리 둘 누가 먼저 이별을 말한 것도 아닌데

내가 너무 약해져 있을 때
틈이 생겼나 봐


그 틈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고
널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

그 정도까지 내 사랑이 깊었는 지도 모르겠고
다만 참 좋은 애였다고 남겨두고 싶어

너를 처음 만난 날
그 날의 나로 돌아왔나봐

다시 무딘 놈으로 말이야


그런데도
잃어버리면 큰일나는 걸 잃어버린 느낌이야

우리 다음 사랑이 찾아오면
지금 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

우리 얘기는 이쯤에서 예쁜 추억으로 접어두고
찾아 올 사랑에게 충실할 수 있는
마음을 준비하자

행복하게 사는 거 잊지 말고

그래 나 이만 갈께

그럼 안녕





by 별.이.된.나.무. | 2010/03/03 15:38 | 刻.詩.房.회상 & 아픔 | 트랙백 | 덧글(0)
● 부치지 못할 편지 - 이정하
 





부치지 못할 편지 - 이정하


부치지 못할 편지를 씁니다.

거기서나마 나는
내 목마른 사랑을 꽃피웁니다.

비로소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
마음껏 말해봅니다.

누가 보면 미쳤다고 하겠지만
어찌합니까,
미치지 않고선 사랑을 할 수 없는데

그대여, 그대를 만나고부터
내 눈엔 그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.





by 별.이.된.나.무. | 2010/03/02 13:41 | 刻.詩.房.그리움 & 사랑 | 트랙백 | 덧글(0)
● 소식 - 원태연
 






소식 - 원태연


마음이 편해,
그러니까 행복해.
저녁이면 잠들 수 있고,
자고 나면 아침이 와 있어.

아주 행복해...
이것 하나만으로도
이젠 좀 살 수 있을 것 같아.

너도 이랬으면 좋겠어.
사랑한다는 게
벌받을 일은 아닐 텐데
우린 너무 힘들게 되어있는 것 같아.

마음이 편해.
그러니까 너무 행복해.
그래서 너도....
이랬으면 좋겠어...



[ 원태연의 눈물에...얼굴울 묻는다 중에서 ]




by 별.이.된.나.무. | 2010/02/28 15:40 | 刻.詩.房.회상 & 아픔 | 트랙백 | 덧글(0)
● 다시, 사랑하고 싶다 - 김정한
 





다시, 사랑하고 싶다 - 김정한


해 지면 그대 생각 커지고
어둠 깊어가면
그리움은 하늘에 걸린다


그대 발길에 내 눈물 흐르고
그대 손길에
전신에 퍼지는 파열음


함께할 수 있다면...
얼마나 좋을까


다시, 사랑하고 싶다 



[ 김정한시집 -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- 中에서 ]




by 별.이.된.나.무. | 2010/02/28 11:01 | 刻.詩.房.그리움 & 사랑 | 트랙백 | 덧글(0)